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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후, 드디어 은동은 하일지달, 정운과 함께 이순신의 방으로 덧글 0 | 조회 111 | 2021-06-01 21:04:55
최동민  
잠시 후, 드디어 은동은 하일지달, 정운과 함께 이순신의 방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이순신은 방에 보료를 깔고 누워 있었는데 이순신의 곁에는 정운말고도 몇몇 장한들이 늘어서 있었다. 그들은 바로 방답첨사 이순신과 군관 나대용 등등 이순신의 가까운 수하들이었다. 은동은 자신도 모르게 몸이 떨리는 것을 느꼈다. 긴장이 되어 이순신의 얼굴을 볼 수조차 없었다.태을사자가 이맛살을 찌푸리며 말했다.순간 하일지달은 조그맣게 특유의 흥흥거리는 웃음소리를 냈다.안 돼. 이승과 저승간의 법도가 그렇지 않아.또 다른 저승사자 한 명이 말했다. 태을사자는 의아해졌다. 도대체 누가 이 깊은 곳까지 왔단 말인가? 태을사자는 그 사람들이 있는 쪽으로 가 보았다. 그런데 그 사람은 바로 유정, 즉 사명대사의 제자인 무애였던 것이다. 그는 험한 산길을 오르면서도 계속 흥얼거리며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틀림이 없느냐?은동은 어쩔 줄 모르고 난처하여 얼굴이 벌겋게 되어 그러지 말라고 했지만 애꾸눈 사내는 막무가내였다. 그러자 주변사람들도 감탄하며 은동을 칭송하였다.석성은 못 들은 척했다. 그러나 이덕형은 망설이는 기색 없이 계속 말했다.야야, 은동아! 큰일여! 네 아버지가.흑호는 조금 여유있게 평양 부근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이제 역병은 평양 부근까지 올라와 있었으며, 왜군들의 진중에까지 조금씩 그 증상이 나타나고 있었다.- 어, 저 영감은 왜 들여보내 주지?그러면? 조선이 망해도 좋으냐? 네놈이 이러는 것은 큰 실수를 하는 것이다!잠시, 잠시만. 아까 이야기를 좀 자세히 해보게. 처음부터.그러자 은동이 말했다.마수내습그러나 은동의 의술 (실제로는 허준과 저승에서 온 의원의 의술이었지만)로 이순신이 며칠만에 조금씩 건강을 되찾아가자 그런 말을 입밖으로 꺼내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저 산신령이 그 요물을 상대하고 있는데 불이 필요하대요!- 이 아이는 여역은 아닌 것 같네. 다행이야.그렇다고 왜군을 동정하여 놓아주는 의미는 아니었다. 다만 그러한 살생의 죄를 저질러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인간세상의
흑호는 오히려 그 말을 들은 것이 몹시 통쾌한 듯 너털웃음을 웃었다. 그러자 오엽은 은동을 돌아보며 손가락을 머리 쪽으로 향한 뒤 몇 번 동그라미를 그렸다. 돌은 것 아니냐는 표현이었다. 은동은 눈치가 빨라 흑호가 왜 웃었는지 정도는 짐작했지만, 그렇다고 사실을 말해 줄 수도 없는 터라 슬쩍 웃으며 말했다.그래서 태을사자는 어디론가 떠나고 흑호는 좌수영 앞바다의 돌산도 섬에 자리를 잡았다. 우연히도 흑호가 자리를 잡은 곳은 과거에 호유화가 잠시 쉬어갔던 그 터였다.그럼, 호유화도 그런가요?태을사자의 말은 이치에 그른 것이 없었다. 하일지달은 자연스러워 보이도록 일단 다시 증성악신인에게 돌아갔다가 이삼일 후에 오기로 하고, 태을사자와 흑호도 이삼일 터울을 두고 한 사람씩 은동을 찾아온 것처럼 합류하기로 했다. 은동은 혼자 있는 것이 불안했지만 별수 없었다. 떠나면서 태을사자는 흑호에게 말했다.은동이 눈을 크게 뜨자 하일지달은 싫증내지 않고 차분히 설명해 주었다.어이쿠.그렇소이다. 더군다나 무척 오랜 시간 동안 꾸민 계략일 것이오. 이판관도 실제로는 마계의 백면귀마였소. 저승에서 판관의 지위는 결코 그렇게 낮다고 볼 수 없는 것. 더구나 그 밑에 있었던 나와 다른 사자들이 모두 속고 있을 정도였다면 이미 수백 년 전부터 꾸몄던 일일 것이오.은동은 놀라서 입을 딱 벌렸다. 려는 은동 쪽으로 고개를 돌리더니 음산한 목소리로 웃었다. 그런데 이상했다. 놈은 입이 없는데도 웃음소리를 낸 것이다. 그것도 전심법 같은 마음으로 울리는 소리가 아니라 실제의 소리를. 마치 그 소리는 놈의 입이 아니라 온몸에서 울려퍼지는 듯했고, 한 놈에게서 나는 소리가 아니라 여럿이 내는 소리처럼 웃음소리에 층이 져 있었다.서사는 석성에게서 분명 이자가 조선의 원병을 청하려고 그러는 것이라 이야기를 들었다. 그런데 이덕형은 전혀 뜻밖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고니시가 멍하니 있자 겐키는 천천히 고니시에게 절을 올렸다.민폐라니요?어허, 그것이라면 문제될 것이 없다. 그리고 또?그러면 저어치 않고